한국 스포츠의 양대 아이콘인 손흥민(토트넘 훗스퍼)과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기를 이제 유료 채널에서만 볼 수 있게 됐다. 해외에서는 이미 유료중계가 보편화 되어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손흥민-류현진 경기의 유료화로 인해 일반팬들의 접근성이 떨어져 스포츠 시장이 죽을 수 있다는 염려도 나올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2시 5분 미국 뉴욕의 뉴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 5.1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021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이며 류현진의 경기였기에 평일 새벽 경기임에도 많은 팬들이 이 경기를 보기 위해 밤잠을 설쳤다. 하지만 막상 이날 경기는 일반적인 TV 채널에서 중계가 되지 않았다. 중계사인 스포티비가 유료채널인 스포티비 나우에서만 중계한 것. 류현진 경기가 유료화 된 것이다.

해외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낯설지 않다. 2020~2021시즌부터 부분 유료화로 해외축구를 중계하던 스포티비는 지난 3월부터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 경기를 전면 유료채널에서만 중계하기 시작했다. 이제 손흥민 경기는 유료채널을 가입해야만 볼 수 있는 상황이 한달간 지속된 상황에서 류현진 경기도 유료화가 된 것이다.

해외에서는 예전부터 스포츠 채널이 유료화되었기에 스포츠경기를 돈 주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바에 모여 다같이 TV를 보는 문화가 유료채널에서 중계되기에 일반인들이 모두 유료채널을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심지어 LA다저스 경기는 LA내에서 고가의 유료채널을 구매해 봐야하기에 ‘한국이 LA다저스 경기를 보기에 더 좋은 환경’ 이라는 말이 있기도 할 정도였다.

하지만 국내 팬들에게 스포츠 경기를 유료로 본다는 것은 익숙하지 않다.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번번이 반발에 막혔다. 그동안 해외축구나 야구 등은 공중파에도 중계가 되기도 했고 스포츠 채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콘텐츠였다. 공공재로써의 성격이 강했고 덕분에 박찬호-박지성 등 해외리그에서 뛰는 스타들이 국내에서 최고 스타로 더욱 부각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스포티비가 류현진 경기마저 유료로 중계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 스포츠 투탑인 손흥민과 류현진 모두 유료채널에서만 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은 앞으로 스포츠 시청 문화가 완전히 달라질 것을 예고하는 것과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