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지 못한 목표,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

KB손해보험은 지난 7일 <더스파이크>와 전화 통화에서 외인 노우모리 케이타(20)와 차기 시즌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외 리그서 많은 관심에도 케이타는 V-리그 챔피언에 오르고자 하는 열망이 컸다. 재계약을 하게 된 큰 이유 중 하나다. 8일 <더스파이크>와 인터뷰에서 그는 “챔피언이 되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국을 택했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V-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은 단연 케이타다. 말리 특유의 탄력에서 비롯된 점프력, 배구 센스, 흥 넘치는 세레모니까지. 팀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했다. KB손해보험 선수들은 “케이타 덕에 분위기도 오르고, 코트가 밝아졌다”라며 수없이 말하곤 했다.

케이타는 “세레모니는 나의 일부다. 세레모니를 함으로써 코트 안에 분위기를 살리는 게 내 역할이고, 경기력의 한 요소다”라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케이타의 공격 점유율 53.36%에 달했다. 올 시즌 남자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여기에 성공률은 52.74%로 성공률 부문 5위, 득점 1위(1,147점), 서브 3위(세트당 0.507개)로 위력을 과시했다. 남자부 역대 개인 한 경기 최다 54점을 기록하며 공동 2위에 오르게도 했다.

10년 만에 봄내음을 맡은 KB손해보험. 케이타가 가져다준 효과는 상당했다. 케이타는 “동료들과 함께 있었기에 가능했던 부분”이라면서 코트 안팎에서 언제나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려 노력했던 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라고 덧붙였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케이타가 깨달은 건 ‘책임감’이다. 케이타는 “외인으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어려운 상황에서 내가 팀을 이끌고,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라며 힘줘 말했다.

V-리그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케이타는 “분석과 수비가 정말 좋은 리그다. 매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나에 대한 견제, 분석을 토대로 한 블로킹, 수비가 잘 되는 걸 느꼈기에 거기에 맞춰 나도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차기 시즌 ‘챔피언’을 향한 각오는 다부지다. 케이타는 “우승을 목표로 했지만 이뤄지지 못해 아쉽다.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 이 분위기를 이어나가야 한다. 더 강해진 팀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차기 시즌에는 꼭 우승 트로피를 들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을 떠나기 전 케이타는 “도와준 구단, 감독님, 코칭 스테프 그리고 동료들까지.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항상 친근감 있게 대해주고 부족함 없이 지원해주셨다. 올 시즌 열심히 해준 동료들 고생 많았고, 고맙다”라고 전했다.

케이타는 10일 새벽 비행기를 통해 말리로 향했다. 인천과 아디스아바바(에티오피아)를 거쳐 말리 수도인 바마코에 도착한다. 비행시간만 장차 20시간이다. 케이타는 “고향에 도착하면 가족을 빨리 보고픈 마음이 크다. 그리고 휴가를 즐기고 싶다”라며 한국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