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 필요할 때 홀연히 나타나 임무완수…롯데 이병규, 3분 마법
자우지장장
04-23 09:53 조회수 1766
출발은 대부분 벤치. 하지만 매 순간 경기에 집중하며 흐름을 파악한다. 경기 중반에 접어들면 몸을 풀기 시작한다. 팀이 절실히 출루를 원할 때 성큼성큼 타석에 들어서 결과를 만들어낸다. 1루를 밟는 순간 임무 끝. 3시간 이상의 경기에서 비중은 극히 적지만, 출장시간과 영향력이 비례하진 않는다. ‘워라밸’ 최상. 이병규(38·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3분의 마법’을 부리고 있다.

이병규는 22일까지 13경기에 출장했다. 팀이 16경기를 치렀으니 출장경기의 비중은 크지만, 선발출장은 단 한 차례(16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3타수 1안타)뿐이다. 12경기에 대타로 출전했다. 대타로 나선 12타석에선 2안타 3볼넷을 골라냈다. 출루 후에는 곧장 대주자로 교체된다. 절반 수준의 성공률을 지닌 대타 카드가 벤치에 있는 셈이니 허문회 감독도 꼭 필요한 순간 이병규를 택한다.

대타 자원들은 실패가 본전으로 여겨진다. 경기 내내 덕아웃에 있다가 빠른 공에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 시즌 이병규의 성적은 표본이 적어도 놀라운 수준이다.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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