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어 149대0. 믿기지 않지만 아프리카의 남동쪽에 위치한 조그마한 섬인 마다가스카르의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다.

한국 시간으로 2일 마다가스칸 1부리그 챔피언에 오른 AS아데마가 홈 경기에서 SOE를 149대0으로 물리쳤다.

축구 경기 시간은 90분. 시간으로 환산하면 27.5초만에 한골을 넣은 셈이다.

어떻게 이런 스코어가 나왔을까 의아해 할 수 있지만 '비책'은 간단하다.

수비수가 공격수로 돌변해 자기 진영에다 골을 내리 넣으면 이같은 결과는 충분히 나올 수 있다.

SOE가 바로 숨어있던 '진리의 길'을 택한 것. SOE의 라트사라자카 감독은 휘슬이 울리자마자 리그 초반부터 가졌던 심판 판정의 '원한'을 자살골로 보답하자고 선수들에게 지시했다.

선수들 또한 이런 감독의 뜻에 동의했고 줄기차게 자신의 골대로 향했다. SOE는 지난해 마스가스칸 1부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팀.

그럼 AS아데마 선수들은 무엇을 했을까? 묘안이 없었던 이들은 상대 전략에 말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들의 '쇼'를 구경 했을 뿐. AS아데마의 한 수비수는 "90분동안 공 한번 못 잡아봤다"며 "20여년간 늘 볼과 함께 생사를 같이 했지만 이런 경기는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한편 각국 1부리그에서 149대0이라는 스코어 차는 유례가 없었으며, 이날 기록은 기네스북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