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스타 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의 학교폭력 의혹을 최초 폭로한 A씨가 ‘호소문’을 발표했다. 그는 “개인적인 폭행이 없었다”는 현주엽의 주장을 반박하며 자신이 당한 피해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A씨는 호소문에서 “당시 단체폭행, 얼차려, 욕설, 가혹행위 등이 일상적으로 운동부에 만연하였던 시절이라 할지라도, 사적인 감정으로 한 개인에게 폭력을 자행하고 모욕을 주는 가혹행위는 그 어떤 이유라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농구부 내의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관행에 불만이 쌓여 갈쯔음 친구의 권유로 처음으로 담배를 배우게 되었는데, 그 당시 학교 선생님이 아닌 현주엽에게 발견 되었다”면서 “현주엽은 저를 바로 체육관 밑 헬스장으로 끌고가 갖은 폭언과 욕설을 했고 제 얼굴을 수 십 여 차례 가격하기를 반복했다. 또한 가슴 부위도 몇 대를 맞았는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폭행했다. ‘이러다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공포에 휩싸여 멘탈이 무너졌던 것 같다. 현주엽에게 ‘농구부를 오늘 그만둘테니 그만 때리라고 울면서 외쳤’고, 그제서야 폭행을 멈추었다. 바로 그날 짐을 싸서 휘문고등학교 농구부를 나오게 되었다”고 자신의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그 사건 이후로 모든 꿈이 무너져 내렸고, 그 뒤에도 제 가슴에 트라우마가 되어 우울증이 찾아오거나 심리적 어려움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 경험은 저 한 사람만의 피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래에 농구를 배울 수 있는 또는 다른 운동을 배우는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 학폭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군가의 인격을 짓밟은 학폭 가해자들이 스포츠 영웅이 되고 스타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추앙을 받는 것은 근절되어야 한다. 또한 그 모습을 보고 자라나는 운동계의 후배들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번 폭로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주엽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고 싶었지만 사과는커녕 과거 저에게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힘을 이용해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음해하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등 강력대응 하겠다고 했다. 피해자는 저 말고도 다수 존재한다. 다수의 피해자들이 현주엽의 과오를 명확히 증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을 충분히 덮을 수 있다는 태도는 이 시대의 정치와 현재 기득권들의 오만함과 무엇이 다른지 씁쓸할 뿐”이라고 했다.

한편 현주엽은 A씨의 폭로 이후 “주장을 맡았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줬던 일이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 당시 일은 후배들에게 매우 미안하다. 그러나 개인적인 폭력은 절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폭력적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악의적으로 지어낸 말들이라 생각한다. 악의적인 모함을 통해 억울한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수사기관에 의뢰해 진실을 규명하려 한다”고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이후 현주엽의 동창과 다른 후배들이 그를 옹호하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으며 A씨 외에도 폭행 피해를 호소하는 피해자 등 양측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학폭 의혹이 계속되는 가운데 현주엽은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이어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에서도 편집 없이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