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대표팀은 13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1차전서 1-2로 패했던 한국은 두 경기 합계 3-4로 밀려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도쿄행 실패라는 결과가 더 아쉬운 이유는 중국전 경기 양상 때문이다. 한국은 한 수 위의 중국을 맞아 선전했다. 후반 중반까지 2-0으로 앞설 정도로 잘 싸운 경기였다. 한 순간의 실수로 실점해 다 잡았던 도쿄행 티켓을 놓쳤으니 아쉬움은 크다.

패배가 쓰라린 또 다른 이유는 상대의 비매너 축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장전반 득점 후 중국 선수들은 축구 자체가 아니라 시간 지연을 위해 뛰는 것처럼 보였다. 이유 없이 쓰러지는 장면이 다반사였고, 스로인, 골킥을 제때 하지 않고 시간을 끄는 데 집중했다. 골키퍼 김정미의 골킥을 방해하고 공을 피치 밖으로 차내는 황당한 모습도 나왔다.

심판의 경기 운영도 아쉬웠다. 중국 선수들이 연장후반 내내 시간을 끄는 동안 주심은 이를 제대로 제지하지 않았다. 빨리 옐로카드를 꺼내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못하게 해야 하는 주심이 방관하기만 했다. 중국 선수들이 마음 놓고, 대놓고 비매너를 시전한 원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