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투타 겸업에 도전하고 있는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16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MLB닷컴은 20일(한국시간) 오타니의 선발 등판 확정 소식을 전하며 “오타니는 21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75개 투구로 제한되며 타석에는 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컨디션에 따라 투구수는 조정될 수 있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타니의 몸 상태를 계속 확인해봐야 한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라며 “만약 컨디션이 좋으면 75구보다 더 던질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75개 이하 투구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약 보름 만에 투수 복귀전을 치른다. 그는 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와 4⅔이닝 2피안타 5볼넷 7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제구는 다소 흔들렸지만, 최고 101.1마일(162.7km)의 강속구를 던졌다. 타석에서도 홈런을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후 타자로만 경기에 나섰다. 투구를 하는 오른쪽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기 때문이다. 투수로 경기에 나서는 대신 불펜 투구를 하며 감각을 유지했다. 오타니는 13일 10개, 15일 23개, 19일 30개의 불펜 투구를 소화하며 감을 끌어올렸다. 15일과 19일 불펜 투구에서는 손가락 붕대를 풀고 투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