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톱시드'를 배정 받은 올림픽 축구대표팀와 한배를 탈 팀은 어디일까.

20일 오후 5시(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도쿄 올림픽 남녀 축구 조 추첨식이 열린다. 김학범호의 1차 운명이 결정되는 시간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직전 5개 올림픽 본선 성적 합산 결과 톱시드를 배정 받아 개최국 일본을 포함해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함께 포트1에 속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과 2016 리우 대회 8강 등으로 쌓인 포인트 덕분에 좋은 위치를 점했다. 아무래도 유럽은 본선 진출국 면면이 자주 바뀌는 것도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친 결과다. 어쨌든, 1포트 국가를 피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플러스다.

포트2에는 멕시코, 독일, 온두라스, 스페인이 자리했다. 포트3엔 이집트, 뉴질랜드, 코트디부아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포트4에는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루마니아가 각각 배치됐다.

같은 포트에 속한 나라끼리는 한 조에 속할 수 없다. 따라서 톱시드인 한국은 남미의 두 강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조별 라운드에서 피할 수 있다.

같은 대륙에 속한 나라끼리도 한 조에서 만나지 않는다. 때문에 포트4에 위치한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이 속한 조에 속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프랑스와 루마니아 중 한 팀과 한 조에 묶인다.

포트4에서 무조건 유럽 팀 중 한 팀이 한국 조에 들어오기 때문에, 포트2의 유럽 팀 스페인과 독일도 무조건 한국과 다른 조로 가게 된다.

따라서 한국은 포트2에서 온두라스 혹은 멕시코, 포트3의 4개 팀 중 한 팀, 포트4에서 프랑스 혹은 루마니아와 한 조에 묶인다.

객관적 전력 및 한국과의 전적 등을 종합했을 때, 온두라스, 뉴질랜드, 루마니아와 한 조에 속하는 게 최상, 멕시코, 코트디부아르, 프랑스와 한 조에 묶이는 것을 최악으로 꼽을 수 있다

한국은 온두라스와의 올림픽 대표팀 맞대결에서 2승1무1패로 앞서 있다. 비록 2016 리우 데 자네이루 대회에선 0-1로 분패했지만, 당시에도 경기 내용은 한국이 훨씬 우세했다.

포트2의 다른 경우의 수인 멕시코는 까다롭다. 멕시코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올림픽에서 유독 강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건 한국이 정작 멕시코를 상대로 올림픽에서 3승4무로 무패라는 점이다. 그래도 북중미 터줏대감은 부담이다.

포트3에선 뉴질랜드가 가장 수월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은 뉴질랜드를 상대로 올림픽 대표팀 맞대결서 3전 전승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코트디부아르를 비롯한 아프리카 팀들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예측 불허한 경기력을 선보인 적이 많아 부담스럽다.

포트4에선 루마니아가 상대적으로 편하다. 아직 올림픽 최종 명단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프랑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서 임대로 뛰는 무사 뎀벨레와 바이에른 뮌헨(독일) 입단을 확정한 다요 우파메카노 등 빅클럽에서 활약하는 초호화 선수들이 속해 있다.

물론 루마니아도 올림픽 예선을 겸해 열린 2019 유럽축구연맹(UEFA) U-22 챔피언십에서 4강에 올랐을 만큼 만만한 팀은 아니다. 그럼에도 선수 이름값과 몸값을 따지면 겨뤄볼 만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