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원숭이 얼굴에 화장하는 영상이 확산하면서 동물학대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베이징터우탸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타이저우시의 한 동물원은 인터넷 생방송에서 원숭이 얼굴에 화장을 하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1일 타이저우 장옌 친후동물원의 한 여성 사육사는 인터넷 방송에서 원숭이 한 마리를 데리고 등장했습니다. 이 사육사는 갑자기 화장품을 꺼내들더니 원숭이 얼굴에 화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상 속 여성은 원숭이 얼굴에 눈썹과 아이라인을 그리고 마스카라까지 칠하고 있습니다. 사육사에게 붙잡힌 원숭이는 저항 한 번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얼굴을 대주고 있습니다. 사육사는 원숭이를 향해 "착하다", "순둥이"라고 말했습니다.

화장이 끝난 뒤 원숭이의 눈은 짙은 화장에 뒤덮여졌고, 사육사는 이러한 원숭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비추며 흐뭇하게 웃었습니다. 그러면서 사육사는 화장품의 효과에 대해 홍보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지언론은 해당 동물원이 원숭이를 상대로 뷰티 방송을 진행하며 제품을 판매했으며, 이는 명백한 동물학대라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넷에서도 이를 지적하는 여론이 일어났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동물원 측은 제품 홍보 방송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아울러 원숭이 얼굴은 방송 후 깨끗하게 씻었다고 주장하면서도, 화장품이 원숭이에게 어떤 피해를 줄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중국에서는 동물학대 논란이 일어난 바 있습니다. 당시 산둥성의 한 동물원은 살아있는 닭을 고리에 매달아 우리에 집어넣은 후 호랑이를 이리저리 유인하는 체험 행사를 진행해 충격을 안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