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이 올 시즌 마지막 희망인 유로파리그에서 좌절 했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다.

아스널은 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비야레알과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2차전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고, 1-2차전 합계 1무 1패로 밀리면서 결승행이 좌절됐다.

1차전 패배에도 원정 골이 있었기에 득점만 해도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피에르 오바메양이 시도한 회심의 슈팅 2개 모두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극복하지 못했다.

아스널은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이 간절했다. 무관 극복은 물론 우승으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까지 획득 가능했다. 그러나 4강에서 탈락으로 아스널의 꿈은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아스널의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에서 아스널을 볼 가능성이 희박하다.

아스널은 현재 승점 49점으로 9위에 있다. UCL 진출권은 마지노선인 4위 첼시(승점 61)와 승점 12점 차로 사실상 무산됐다.

남은 건 최대 3장까지 주어지는 유로파리그 진출권이다. 첼시가 UCL 진출권과 함께 FA컵 우승을 차지하면, 7위까지 주어질 수 있다.

6위 토트넘 홋스퍼(승점 56)와 7위 리버풀(승점 54)과 격차는 너무 크지 않아 희망을 걸 수 있다. 그러나 시즌 종료까지 4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4경기 모두 전승을 거두더라도 토트넘과 리버풀이 2승 1무 이상 거둔다면, 유로파리그 진출권 마저 얻지 못한다. 리버풀은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여러모로 아스널이 불리하다.

아스널은 매 시즌 마다 유럽 대항전에 나섰던 팀이고, 어려운 시즌이라도 최소 유로파리그는 출전했다.

올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유일한 희망인 토너먼트를 모두 놓쳐 리그에 올인해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추락에 추락을 거듭한 아스널이 유럽 대항전마저 놓친다면, 그 후유증이 어떻게 다가올 지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