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열릴 예정인 도쿄 하계올림픽이 어떤 식으로 치르든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도쿄 하계올림픽은 외국인 관중 입장 금지로 이미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을 날린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어떤 시나리오에서든 손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만약 대회를 취소할 경우의 경제적 손실은 165억달러(약 18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노무라 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 가우치 다카히데는 분석했다.

WSJ는 올림픽 취소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손실액은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0.5%에 조금 못 미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나 예정대로 개막했다가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확산할 경우 경제적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장 큰 타격은 외국인 관중의 입장 불가다. 당초 일본 측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장권, 호텔, 식당 등으로 20억달러(2조2000억원) 이상을 쓸 것으로 기대했었다.

이 부분을 국내 관중 입장 강행을 통해 얼마나 보전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라고 WSJ는 전했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경제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관점도 있지만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자국 관중을 전체 수용 규모의 약 50% 이내로 입장시키는 방안이 유력하다.

노무라연구소는 이 경우 완전 무관중으로 발생이 예상되는 20억달러의 피해액 중 6억4000만달러(약 7094억원)는 만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 유치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것은 여전히 일본에게는 치명적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경우에는 재방문 효과까지 있기 때문이다. 일본 간사이대 경제학과 교수 미야모토 가츠히로는 이런 매출 기대액을 최대 100억달러(약 11조1000억원)로 추산했다.

한편 현재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보건 우려로 야당 재계, 언론 등에서는 올림픽 반대 목소리가 높지만 6월 1일 호주 소프트볼 대표팀의 입국으로 각국 선수단이 속속 도착할 예정이라 일본 정부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이 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