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 지나치면 독이 된다. 플레이오프가 진행중인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팬들의 선을 넘은 행동이 계속되고 있다.

1일(한국시간) 캐피털원아레나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스서와 워싱턴 위저즈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4차전, 3쿼터 3분 40여초를 남기고 갑자기 경기가 중단됐다. 한 팬이 코트로 난입을 시도한 것.

다행히 이 팬은 경호원의 저지로 코트에 들어가지 못했고, 바로 제압됐다. '디 어슬레틱' NBA 전문 기자 쉐임스 차라니아는 문제의 팬이 경기장 평생 출입금지 조치됐으며 경찰에 송치됐다고 전했다.

스캇 브룩스 워싱턴 감독은 경기 후 'ESPN'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NBA는 엄청난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팬들은 대단하다. 보스턴 팬들도 대단하다. 뉴욕도 대단하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멍청이 한 놈이 경기장에 들어왔다. 용납할 수 없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한 가지 문제는 이같은 사고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시리즈 2차전에서는 발목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는 웨스트브룩에게 한 팬이 팝콘을 들이부어 웨스트브룩을 격노하게 만들었다.

전날 보스턴에서 열린 브루클린 넷츠와 보스턴 셀틱스의 경기에서는 한 팬이 코트를 떠나는 브루클린 가드 카이리 어빙에게 물병을 던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어빙의 팀 동료 케빈 듀란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팬들은 어떤 순간에는 좀 철이 들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동물들도 아니고, 서커스단도 아니다"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뉴욕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났다. 애틀란타 호크스와 뉴욕 닉스의 경기에서 애틀란타 가드 트레이 영에게 한 관중이 침을 뱉는 일이 벌어졌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유타 재즈의 경기에서는 멤피스 가드 자 모란트에게 심한 말을 한 세 명읠 팬들이 출입금지 당했다. 모란트에 따르면 그들은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에 대해 "선을 넘는 발언"을 했다고.

NBA는 이번 시즌 대부분의 구단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경기를 시작했다가 서서히 관중 입장을 받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관중들이 코트로 돌아온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선을 넘는 일도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브룩스 감독은 "우리 모두는 더 좋은 대접을 받을 권리가 있다. 선수들 대부분이 감정을 통제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웨스트브룩이 매일마다 들어야하는 말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성숙한 팬문화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