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높은 무대와 인연이 없었던 두 팀이 어렵사리 잡은 기회를 펼치기 위해 마지막 관문에 서 있다. 피닉스 선즈는 지난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폴 조지가 이끄는 LA 클리퍼스를 따돌렸다. 주전 둘이 빠진 클리퍼스는 피닉스를 상대로 선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 사이 밀워키 벅스도 접전 끝에 애틀랜타를 따돌렸다. 그러나 밀워키는 시리즈 도중 팀의 핵심이자 간판인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다치고 말았다.
피닉스에서는 폴이 1라운드에서 어깨, 부커가 3라운드에서 코를 다친 상황이다. 폴은 왼손 인대도 다쳤으며 지난 2라운드 이후에는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아 서부 결승 초반에 자리를 비워야 했다. 그러나 폴은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황이며 아데토쿤보는 여전히 출장 여부가 상당히 불투명하다. 현지 소식으로는 운동을 시작했다고 하긴 하나 부상 경위와 상태를 감안하면, 여전히 어렵다고 봐야 한다.
두 팀 모두 부상으로 100% 전력이 아닌 가운데 파이널을 치러야 하는 만큼 나머지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두 팀 다 각각 복수의 전현직 올스타를 보유하고 있어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피닉스에서는 당연히 폴과 부커, 밀워키는 아데토쿤보와 크리스 미들턴이 중요하다. 이들 외에도 디안드레 에이튼(피닉스)와 브룩 로페즈(밀워키)의 센터 매치업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피닉스의 제이 크라우더와 미칼 브리지스가 어떤 모습을 보일 지도 중요하다.
피닉스와 밀워키는 다른 팀이 여러 차례 파이널에 진출하고 트로피를 들어 올린 사이 늘 밀려나기 일쑤였다. 피닉스는 서부컨퍼런스에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그간 여러 슈퍼스타들이 피닉스를 거쳤으나 피닉스는 우승은 고사하고 서부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한 적도 단 두 번이 전부였다. 밀워키도 마찬가지. 거의 변방에 머물러 있었다. 플레이오프에는 꾸준히 나섰으나 모자랐다. 그나마 두 번 결승에 진출해 한 번 우승한 경험이 있다.
피닉스 선즈(51승 21패) vs 밀워키 벅스(46승 26패)
상대전적 : 2승(피닉스 우위)
키매치업 : 크리스 폴 vs 즈루 할러데이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선즈와 어렵사리 올라 선 결승
피닉스는 그간 우승권과 거리가 멀었다. 지난 1968-1969 시즌에 NBA에 가입한 이후 파이널에 진출한 적이 단 두 번이 전부다. 1976년과 1993년에 서부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하고 파이널에 올랐으나 모두 패했다. 최근 파이널 진출이 1993년일 정도로 피닉스는 우승은 고사하고 우승후보로 평가를 받은 적이 많지 않았다. 하물며 이번 시즌 전까지 마지막 플레이오프가 무려 11년 전인 2010년이 유일했다. 최근 10년 동안 플레이오프에도 나서지 못한 것이다.
선수생활에서 은퇴한 이후 예상을 했다하면 틀리는 찰스 바클리를 중심으로 피닉스는 지난 1993년에 파이널에 진출했으나, ‘Generation Stealer’ 마이클 조던 앞에 가로 막혔다. 조던은 당시 우승으로 생애 첫 3연패를 달성했으며, 시카고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3연패를 달성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조던 앞에 90년대 내로라 하는 전설들이 모두 가로 막혔듯, 바클리와 피닉스도 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2000년대 중반에는 스티브 내쉬, 션 메리언,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를 중심으로 대권도전에 나섯으나 모자랐다. 조 존슨과 퀸튼 리처드슨이 함께한 지난 2004-2005 시즌에 기회를 잡았으나 플레이오프에서 이내 한계를 보였다. 이후 내쉬를 중심으로 2005년과 2006년에 내리 서부 결승에 진출했으나 마지막 관문을 넘어서지 못했다. 서부에 팀 던컨의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덕 노비츠키의 댈러스 매버릭스와 자웅을 겨뤘으나 정작 유일하게 파이널에 오르지 못했다.
이후 피닉스는 2010년에 내쉬의 마지막 불꽃과 함께 다시금 3라운드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는 피닉스의 이번 시즌 전까지 마지막 플레이오프였다. 이후 피닉스는 구단 역사상 가장 긴 암흑기에 접어들었다. 10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으며, 그간 거친 감독도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먼티 윌리엄스 감독을 제외하고 5명이나 됐으며, 감독대행까지 포함할 경우 무려 7명의 지도자가 거쳤으나 해법을 찾지 못했다.
오프시즌에 폴을 데려가는 강수는 적중했다. 폴은 팀을 확실하게 견인했다. 데빈 부커와 디안드레 에이튼이 좀 더 편안하게 농구를 할 수 있었으며, 폴의 경험과 리더쉽이 팀에 큰 자양분이 됐다. 지난 2009-2010 시즌 이후 실로 오랜 만에 50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피닉스는 유타 재즈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승률을 달성했으며, 서부에서 2번시드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는 만만치 않았다. 1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LA 레이커스, 2라운드에서 덴버 너기츠, 3라운드에서 클리퍼스를 상대했다. 최근 2년 동안 서부는 물론 리그를 대표하는 팀이다. 하지만 운도 따랐다. 1라운드에서 앤써니 데이비스가 다쳤고, 2라운드에서 만난 덴버는 저말 머레이가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3라운드에서 마주한 클리퍼스도 카와이 레너드와 서지 이바카가 빠져 있었다. 피닉스가 상대한 팀 모두 부상으로 제 전력이 아니었다.
이번 파이널에서는 아데토쿤보가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하다. 지난 동부 결승 도중 왼쪽 무릎 과신전이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부상을 당한 만큼, 당장 뛰기는 당연히 어렵다. 시리즈 중반에라도 출격이 가능한 상황이면 다행이다. 즉, 이번에는 밀워키의 간판마저 부상을 당해 있다. 피닉스는 라운드마다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빠진 가운데 시리즈를 치렀으며, 이는 이번 라운드에서도 당연히 유효하다.
물론, 피닉스도 1라운드 초반에 폴이 다치면서 위기를 맞았다. 2라운드를 조기에 끝냈으나 폴이 코로나19 확진을 피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폴은 클리퍼스와의 서부컨퍼런스 파이널 초반에 결장했다. 이후에는 백업 가드인 캐머런 페인이 부상을 당했다. 이게 다가 아니다. 부커가 패트릭 베벌리와의 충돌로 코뼈가 골절되고 말았다. 피닉스도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적지 않은 내상을 입었다. 그럼에도 끝내 서부 강호를 연거푸 꺾으면서 파이널에 오른 것이다.
쉽지 않았던 벅스의 우승 도전과 이번 플레이오프
피닉스에 비하면 밀워키는 상당히 나은 편에 속한다. 밀워키는 이미 두 번이나 파이널에 등정한 적이 있으며, 지난 1970-1971 시즌에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오스카 로버트슨과 카림 압둘-자바를 내세워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전성기를 연 밀워키는 1973-1974 시즌에 다시 우승 도전에 나섰다. 71년 이후 3년 만에 파이널에 복귀했으나 끝내 우승에는 실패했다. 즉, 밀워키는 1974년 이후 첫 파이널 진출이다.
1990년대 후반에 레이 앨런을 중심으로 샘 커셀, 글렌 로빈슨과 함께 공격적인 농구를 펼쳤으나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후 2000년대 중반에 마이클 레드가 팀을 주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후 아데토쿤보 지명과 미들턴 영입을 통해 전열을 다졌으며, 지난 2018-2019 시즌부터 꾸준히 동부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를 받았다.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이 부임한 직후부터 정규시즌에서 단연 독보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밀워키는 플레이오프만 되면 주저앉기 일쑤였다. 2019 동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레너드(클리퍼스)가 이끄는 토론토 랩터스에 속절 없이 패했다. 당시, 밀워키는 시리즈 첫 두 경기를 내리 잡아내며 결승 진출에 다가섰다. 그러나 내리 4연패를 당했으며, 마지막 세 경기에서는 전반 끝날 당시 15점이나 앞서 있었으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내리 미끄러지는 동안 부덴홀저 감독이 꺼내든 수는 사실상 없었다.
이는 예고에 불과했다. 지난 2020년에는 동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지미 버틀러의 마이애미 히트에 덜미가 잡혔다. 밀워키는 어김없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플레이오프에 나섰고,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당한 아픔을 달래고자 했다. 그러나 힘 한 번 써보지 못했다. 시리즈 도중 아데토쿤보의 부상이 결정적이었지만, 분위기 한 번 바꾸지 못하고 물러나고 말았다. 2년 연속 결승 진출은 고사하고 큰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기 일쑤였다.
그런 밀워키는 오프시즌에 즈루 할러데이, 이번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P.J. 터커를 데려오면서 전력을 살찌웠다. 당초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무국의 일처리 미숙으로 보그단 보그다노비치(애틀랜타)까진 데려오지 못했다. 엄청난 실수가 잇따랐으나 아데토쿤보는 밀워키와 연장계약을 체결했으며, 시즌 중에 할러데이와도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 여름에 엄청난 돈을 투자해 앉힌 미들턴과 함께 삼각편대를 꾸준히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달랐다. 1라운드에서 힘이 빠진 마이애미를 조기에 따돌렸다. 2라운드에서는 케빈 듀랜트의 브루클린 네츠와 최종전까지 치렀다. 첫 두 경기에서 엄청난 대패를 당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밀워키의 탈락이 눈에 보이는 듯 했으나 3차전부터 라인업을 바꿨다. 부덴홀저 감독이 밀워키 감독이 된 이후 처음으로 라인업을 바꾼 셈. 여기에 시리즈 중에 제임스 하든과 카이리 어빙이 부상을 당하면서 운도 따랐다.
결국 7차전까지 치른 접전 끝에 브루클린을 따돌렸으며, 동부 결승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인 애틀랜타마저 돌려 세웠다. 시리즈 도중 아데토쿤보가 다치는 치명적인 순간이 있었으나 이를 잘 극복했다. 애틀랜타에도 주득점원인 트레이 영이 부상으로 결장해야 했고, 주전 가드인 보그단 보그다노비치도 잔부상으로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았다. 간판이 모두 다친 와중에 밀워키가 두터운 전력을 자랑하며 74년 이후 첫 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했다.
치열했던 정규시즌 공방
피닉스와 밀워키는 다른 컨퍼런스에 속해 있어 이번 시즌에 두 번 만났으며, 피닉스가 두 경기 모두 잡았다. 그러나 경기결과와는 다르게 양상은 초박빙이었다. 두 경기 모두 1점 차의 진땀 승부가 펼쳐졌으며, 지난 4월 중순에 만난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연장승부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도 결과는 128-127로 피닉스의 1점 차 승리였다. 두 팀 모두 두 경기에서 공이 120점 이상의 고득점을 퍼부었을 정도로 대단한 경기력을 자랑했다.
특히, 아데토쿤보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그는 지난 1차전에서 양 팀 최다인 47점을 폭발했으며, 2차전에서도 33점을 몰아쳤다. 두 경기 평균 40점을 올렸을 정도로 피닉스에 아주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그러나, 아데토쿤보가 경기당 40점을 몰아쳤으나 밀워키가 승기를 잡지 못한 부분은 밀워키에게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다. 지난 2차전에서 밀워키는 아데토쿤보의 33점을 필두로 미들턴, 할러데이가 무려 84점을 합작했으나 패했다.
반대로, 피닉스는 첫 맞대결에서 폴과 부커가 58점을 합작했다. 폴이 30점을 퍼부으며 피닉스의 공격을 확실하게 주도한 가운데 부커도 확실하게 내응했다. 2차전에서는 다른 선수들의 활약도 잇따랐다. 피닉스의 윌리엄스 감독은 이날 크라우더가 아닌 다리오 사리치를 주전으로 투입했다. 그 사이 폴, 부커, 미칼 브리지스, 에이튼이 공이 20점 이상을 책임지는 등 넷이서 87점을 몰아치며 밀워키를 제압하는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두 팀 다 정규시즌에 빼어난 공수 균형을 자랑했다. 이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 밀워키와 피닉스는 각각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중 평균 득점 10위와 11위에 올라 있으며, 수비에서는 피닉스와 밀워키 순으로 평균 실점이 가장 적었다. 즉, 공격력은 다소 부족하나 안정된 수비력을 갖추고 있으며, 피닉스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08.9점을 득점하며, 101.9점을 내줬으며, 밀워키는 경기당 109.8점을 올리면서 103.7점을 실점했다.
폴의 생애 첫 파이널과 할러데이의 수비
폴은 NBA 진출 이후 처음으로 컨퍼런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6시즌 동안 공교롭게도 모두 서부에 속한 팀을 거친 그는 이번에야 처음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파이널에도 진출했다. 긴 여정 동안 처음으로 파이널에 진출했다. 하물며 지난 2018년과 이번을 제외하고는 서부 결승에 오른 적도 없었을 정도로 큰 경기와 인연이 없었다. 그간 플레이오프에서 많은 부상에 시달린 그는 이번에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으나 팀을 확실하게 견인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그는 14경기에서 경기당 32.8분을 소화하며 18.1점(.470 .405 .906) 3.9리바운드 8.7어시스트 1.4스틸을 기록했다. 1라운드에서는 어깨 부상 여파로 크게 고전했고, 경기력이 순탄치 않았다. 그러나 2, 3라운드를 거치면서 폴은 자신의 진가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2, 3라운드 8경기에서 평균 36.2분을 뛰며 24.8점(.503 .469 .951) 4.1리바운드 9.5어시스트 1.6스틸을 올리면서 팀을 구해냈다.
백미는 시리즈를 끝내는 경기였다. 그는 지난 덴버와의 서부 준결승 6차전에서 39분 31초 동안 37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을, 클리퍼스와의 컨퍼런스 파이널 6차전에서는 34분 56초 동안 코트를 지키며 이번 플레이오프 3점슛 7개를 포함해 이번 플레이오프 최다인 41점을 퍼부으며 자신의 생애 첫 파이널과 함께 피닉스의 93년 이후 첫 파이널로 이끌었다.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빛났다.
그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어시스트실책 비율이 5.55로 정상급 효율을 뽐냈다. 이번 플레이오프를 뛴 선수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치로 부커가 -1.23으로 두 번째로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폴이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얼마나 대단한 지 알 수 있다. 또한, 피닉스가 뿌린 어시스트의 절반 이상을 그가 책임졌을 정도로 경기운영에서도 독보적인 영향력을 뽐냈다. 즉, 이번 파이널에서 폴의 역할에 따라 피닉스의 우승 여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에서 할러데이를 상대해야 하는 것은 부담이다. 그는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서 뚜렷한 가드 수비수와 마주하지 않았다. 그러나 할러데이는 여느 가드와 달리 최고의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 폴이 정규시즌 할러데이와 마주했을 때 좋은 활약을 펼치긴 했으나 시리즈 내내 마주해야 하는 점은 상당한 부담이다. 시즌 때와 달리 현재 그는 오른쪽 어깨와 왼쪽 손이 좋지 않다. 부상을 안고 있는 가운데 할러데이와의 매치업은 쉽지 않다고 봐야 한다.
아데토쿤보의 출격 여부와 미들턴의 존재감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데토쿤보는 1차전은 물론 이번 시리즈 초반 출장 여부가 불투명하다. 『ESPN』의 앤드류 말리카 기자는 아데토쿤보가 뛰기 어려울 것이라 전했다. 결코 가볍지 않은 부상인 점을 고려하면 출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게다가 과신전의 경우 돌아오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몸 상태를 제대로 점검하고 경기력을 회복하고자 한다면 생각보다 많은 시일이 필요한 상황이다.
밀워키로서는 일단 아데토쿤보가 빠졌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가 시즌 때 피닉스전에서 보인 경기력을 고려하면 그의 몸 상태는 밀워키에게 가장 중요하다. 설사 출전한다고 하더라도 한 동안 결장했던 만큼, 경기 체력이나 감각을 회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정적으로 출장한다고 하더라도 경기력이 온전할지 의문이다. 그의 경기력이 온전치 않다면 밀워키가 시리즈를 풀어가기 쉽지 않다.
만약, 아데토쿤보가 자리를 비우거나 경기력이 온전치 않는다면, 미들턴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근 할러데이는 미들턴을 두고 “밀워키의 심장”이라 말했을 정도로 미들턴의 활약을 높이 샀다. 그는 지난 동부 결승 5차전과 6차전에 아데토쿤보가 결장했을 때 주포로 나서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두 경기에서 평균 43분이라는 많은 시간을 뛰며 29점 8.5리바운드 7.5어시스트 2.5스틸을 올리면서 남부럽지 않은 활약을 했다.
그러나 수비력이 상당한 피닉스를 상대로 그가 실질적인 주득점원으로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지가 관건이다. 아데토쿤보가 다치기 이전처럼 공격을 주도하지 못한다면 미들턴이 역할을 해내야 한다. 아데토쿤보가 출장 하더라도 수비력은 꾸준히 유지한다면 그가 공격에서 지난 두 경기처럼 공격을 적극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 당연히 할러데이도 제 몫을 해내야 하며 다른 선수들의 지원도 중요하다. 그러가 위해서는 미들턴이 공격에서 활로를 잘 뚫어야 한다.
첫 파이널 치르는 양 팀의 사령탑
이번에 피닉스와 밀워키를 이끄는 윌리엄스 감독과 부덴홀저 감독은 지도자로 첫 결승전에 올랐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시즌에 피닉스의 사령탑으로 부임햇으며, 부덴홀저 감독은 지난 2018-2019 시즌부터 밀워키의 지휘봉을 잡았다. 현재 팀을 이끄는 동안 여러 팀을 거쳤다. 윌리엄스 감독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에서 처음으로 감독으로 일했으며, 부덴홀저 감독은 애틀랜타 호크스에서 첫 감독이 된 후 밀워키 감독이 된 것이다.
둘 모두 감독으로 두 번째 맡은 팀을 맡아 파이널로 이끈 것까지 비슷하다. 또한, 그렉 포포비치 감독(샌안토니오)과의 인연도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시절 샌안토니오에서 뛴 바 있으나 포포비치 감독과 직접적인 인연은 없었다. 그러나 은퇴 이후 샌안토니오에서 일을 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2016년 여름에 샌안토니오 경영진으로 합류해 농구부문 부사장으로 팀의 경영을 전반적으로 책임졌고, 포포비치 감독 겸 사장을 보좌했다.
부덴홀저 감독은 애틀랜타 감독이 되기 전 샌안토니오에서 오랫동안 코치로 일했다. 17시즌 동안 포포비치 감독을 보좌했다. 포포비치 감독과 긴 시간 함께 한 만큼 막역한 사이다. 그는 파이널 진출 이후 포포비치 감독에게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포포비치 감독의 답변은 “알아서 하면 된다”라며 마치 왜 물어보냐는 듯 그다운 답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부덴홀저 감독도 별 기대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이들 둘은 감독 경험은 많지 않으나 지도자 경험은 풍부하다. 윌리엄스 감독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어시스턴트코치로 포틀랜드에서 재직했으며, 뉴올리언스 감독을 거쳐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코치로 한 시즌씩 보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브렛 브라운 전 감독을 보좌했다. 참고로 그는 은퇴 이후 샌안토니오에서 일했으며, 브라운 전 감독도 샌안토니오에서 코치로 상당한 기간 동안 재직했다.
이처럼 윌리엄스 감독과 부덴홀저 감독은 ‘코치 사관학교’ 샌안토니오 출신으로 샌안토니오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기 이전에 포포비치 감독의 가르침을 받은 지도자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기존 전력을 잘 활용하면서 공격을 펼치는 와중에도 수비를 우선하는 농구를 펼치고 있다. 과연 윌리엄스 감독과 부덴홀저 감독이 제한적인 가운데서 파이널에서 어떤 전술적인 선택에 나설 지도 작은 관전 포인트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