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부산서 오접종 사례…일부 접종자 복통·몸살 호소 

방역당국은 최근 유통기한이 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각 접종기관이 반드시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접종해 줄 것을 당부했다.

3일 당국에 따르면 울산의 한 종합병원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총 91명에게 유통기한이 지난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접종된 백신 13개 바이알(병)의 냉장보관 기한은 지난달 25일까지였다.

당국 조사 결과 동일 로트번호의 백신을 입고일 순서대로 사용해야 하는데, 병원 측 부주의로 나중에 입고된 백신을 먼저 사용하는 과실이 있었다.

부산 북구 모 병원에서도 지난달 27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화이자 백신을 28일과 30일에 총 8명에게 접종했다.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을 맞은 일부 접종자는 복통과 몸살 등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의 권근용 접종시행관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접종 예방을 위한 의료기관 또는 접종기관 지침에서 접종 전에 바이알에 표기된 유통기한을 반드시 확인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은 의료계 또는 지자체와 상시 소통하면서 강조해 교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백신 교환 협약을 맺고 들여온 화이자 백신은 유통기간 만료 전에 소진됐다고 권 팀장은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 화이자 백신은 유효기간이 7월 30일까지였고, 78만 도스가 들어와서 90만 명에게 접종해 모두 소진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신속한 백신 접종을 위해 다음 달까지 배송기간을 단축한다.

기존에는 백신을 국내에 도입해 물류센터에 보관하고서 5일(월∼금)간 1만4천개소에 배송 후 그다음 주에 사용했다. 이를 국내 도입 후 3일(목∼토)간 배송을 한 뒤 그다음 주에 사용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기간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수송 차량을 확대하고 토요일 배송 시간을 연장해 운영할 예정이다.

추진단은 "부득이하게 오후에도 보건소와 위탁의료기관에 백신이 배송될 예정이어서 위탁의료기관에 양해를 구한다"며 "기관 담당자는 백신을 안전하게 수령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